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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흑인 사망

트럼프, ‘흑인사망’ 시위대에 “폭도, 용납 못해”…군 강경 진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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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겨냥 증거 없는 이념공세 비판도
서울신문

미국 경찰차 불태우는 ‘흑인사망’ 시위대 - 캘리포니아 로스앤제레스에서 30일(현지시간) 경찰의 과잉 체포 과정에서 숨을 거둔 흑인사망자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경찰 차량을 불태우고 있다.AFP 연합뉴스 2020-05-31 08: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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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연방군대를 투입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에서 8분가량을 할애해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며 폭력시위를 문제 삼았다.

이어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5분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며 일부에서 방화나 약탈 같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상황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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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SNS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는 취지로 말하고 있다.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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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는 전날 밤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대해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겨냥해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했다.

美국방 “요청시 4시간 내 군대 투입”
美법무 “극좌파에 의한 계획적 폭력”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내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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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시위가 벌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왼쪽 사진은 백인 경찰이 자신의 무릎으로 용의자로 지목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 화면. 오른쪽 사진은 사건 다음날인 26일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서 시민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미니애폴리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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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파견은 1807년 발효된 연방 법률인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했으며, 미국 대통령이 폭동이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고 AP는 전했다.

법무부도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인 ‘안티파’를 거론하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법무부도 가세했다. 윌리엄 바 장관은 성명을 내고 “많은 장소에서 폭력은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한 뒤 이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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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항의 시위 중 방화 일어난 미니애폴리스 -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방화로 불타는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2020-05-30.미니애폴리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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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증거도 없이 극좌파 운운”
“시장들, 美 분열 심화시키는 트럼프 비판”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흑인을 중심으로 분노한 시위대를 자극하고, 군을 통한 강경 진압이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뚜렷한 물증도 없이 ‘급진 좌파’를 운운한 것은 11월 대선을 앞둔 이념 공세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증거 없이 전국의 시위대를 안티파와 급진 좌파라고 꾸짖었다”고 말했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각 주의 시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분열을 심화한다며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의 발언이 미 전역과 백악관 앞에서까지 벌어진 긴장된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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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플로이드 사망’ 항의하는 미니애폴리스 시위대 - 미국의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헤네핀 카운티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5.29.미니애폴리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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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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