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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흑인 사망' 시위 20여개 주로 확산...트럼프, 군 투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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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갑을 차고 있던 흑인 남성을 경찰이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정규군 투입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형근 기자!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흑인 남성이 가혹 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폭력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가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주지사나 시장 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과 방화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시위대가 이를 무시하고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 5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구호를 외쳤습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차를 비롯한 차량 여러 대에 불을 질렀습니다.

CNN 방송은 미네소타주는 물론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22개 주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미네소타·조지아·콜로라도 등 6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습니다.

또 LA와 필라델피아·애틀랜타·덴버 등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군 투입 방침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벌어지는 일이 "정의·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흑인 남성에 대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무고한 사람에게 테러를 가하는 급진 좌파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면서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좀 더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할 것"이라면서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했습니다.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안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군을 통한 강경 진압은 또 다른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폭력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미주 한인 사회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인 사회와는 무관한 이슈지만,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에서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한인 상점도 피해를 당했습니다.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봤습니다.

주로 옷가게와 미용용품 상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인적 피해는 없지만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각 재외공관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시위 현장 접근 자제와 신변안전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뉴욕과 LA를 비롯해 대규모 한인타운이 형성된 지역에서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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