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으로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31일 “윤 의원 건은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통합당 등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 사전 차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요구했나’라는 질문에 “없다”면서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9일)윤 의원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나름대로 본인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책임있는 국가기관과 권한이 있는 국가기관에서도 여러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무엇보다도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 소명은 보시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는 이게 뭐 엄청 큰 규모의 액수를 들여다보는게 아니고, 아주 많은 건을 검찰에서 보는게 아니라서 빠른 시일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개인계좌(내역 공개)는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주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와 함께 국민이 나서서라도 국회의원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기자회견은 진땀만 뻘뻘 흘리면서 자기주장만 늘어놓은 것으로 의혹 소명이 전혀 되지 않았고 오히려 확장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왜 그렇게 감싸고 도는지 더더구나 이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윤미향 같은 분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하겠나”라며 “지금 진행되는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돼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열일하라, 윤미향!”이라는 글을 올리며 “일본의 진실한 사죄와 피해 할머니 배상, 책임자 처벌을 위해 당당하게 싸우라”고 격려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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