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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동남권 경공업, 1분기 마이너스 성장.. 리쇼어링 지원 강화로 위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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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硏, 성장전략 마련 지적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 경공업이 올해 1·4분기 중 생산, 수출, 고용 모두 감소하며 활력을 잃고 있다. 하지만 경공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역할과 위상은 여전히 높은 만큼 사양산업 인식에서 벗어나 성장산업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5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남권 경공업 동향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경공업 사업체 수는 2018년 기준 2만7262개, 종사자 수는 17만3426명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전국 경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0%와 14.2%로 조사됐다.

업종별 현황을 보면 종사자 수 기준으로 고무플라스틱(30.1%), 식료품(27.6%), 섬유제품(11.4%) 등 상위 3대 업종이 동남권 경공업에서 69.1%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의복(7.1%), 가죽신발(5.7%), 기타제품(4.8%), 목재(3.9%), 가구(3.6%), 인쇄(3.5%), 음료(1.7%), 담배(0.7%) 등이었다.

동남권 경공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증가세가 확산일로였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동남권 제조업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체 수 36.3%, 종사자 수 21.6%다. 사업체 수 연평균 증가율은 2010~2014년 중 1.6%에서 2014~2018년 중에는 0.4%로 둔화됐다.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2.6%에서 0.1%로 낮아졌다.

동남권 경공업 부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4분기 생산은 의복(-32.7%), 가죽신발(-18.7%)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고무제품(-12.9%), 기호식품(-5.6%), 플라스틱제품(-6.2%), 기타직물(-7.5%), 편직물(-1.9%) 등 5대 수출품목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경공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전년동기 대비 2.2% 줄어드는 등 고용부문도 부진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동남권에 있는 21개 경공업 관련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올 1·4분기 중 전년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따라서 활력을 잃은 경공업이 동남권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고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생산기지의 국내 리턴 등 공급망 안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경공업체들이 리쇼어링(Reshoring) 대상지역으로 동남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홍보와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리쇼어링이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을 각종 세제혜택, 규제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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