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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G7 정상회담

靑, 트럼프 G7정상회의 초청장에 '전략적 모호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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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 의사에 "사전 통보 없었다"

"미국 측과 추후 협의할 문제" 신중한 접근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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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미중 분쟁이 날로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G7정상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짧은 입장만을 밝힌 채 구체적 언급을 꺼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를 9월께로 연기하고, 이때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신중한 태도는 미국의 공식 요청이 없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요청을 받았는지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G7정상회의 참석은 한국 외교의 국제적 위상 증대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꼼꼼히 살펴봐야 할 외교적 난제가 포함돼 있다.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간 분쟁의 한가운데로 끌려들어갈 수 있다는 부담이다. 더 중요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배경에 ‘중국 문제’가 내포돼 있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 분쟁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지리·경제적으로는 중국에, 군사·안보적으로는 미국에 가까운 우리나라로서는 어떤 선택을 하든 적잖은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미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에 미칠 영향까지 두루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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