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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美·中 갈등에… 국내 수출기업 새우등 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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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별지위 박탈 절차 개시 선언 / 국내기업 절세 위해 중계무역 거점 활용 / 4위 수출 대상국… 무협 "타격불가피" / 美, 메모리반도체 제재 땐 피해 일파만파 / "스마트폰·가전·의료 등 반사이익" 분석도

세계일보

홍콩보안법을 놓고 미·중 통상전쟁 재점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수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무역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공표하면서 산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절차 개시를 선언했지만, 어떤 식으로 제약할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 미흡 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노출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때까지 반중국 정서를 선거 핵심 전략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1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전망에서도 미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의 보복 조치로 홍콩에 대한 특별무역지위를 박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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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전체 수입 중 89%를 다른 국가로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이다. 총수입의 50%는 중국으로 재수출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부가가치세 환급 등 절세혜택이 있는 홍콩을 중계무역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한국의 4위 수출 대상국이다. 반도체(69.8%), 석유제품(3.4%), 화장품(2.9%), 컴퓨터(2.2%) 등이 주로 수출된다. 이렇게 홍콩으로 수출하는 우리 제품 중 114%(하역료·보관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 기준)가 제3국으로 재수출되며 이 중 98%가 중국으로 간다.

그러나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 되면 금융·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도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도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미국이 특별지위를 박탈하면 홍콩의 대미 관세가 1.6%에서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최대 25%까지 확대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홍콩으로 수출하는 물량 중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비중은 지난해 1.7%에 불과하지만, 일정 부문 수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미·중 대치의 장기화와 미국의 제재 수위 강화로 홍콩이 중계무역 경유지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 허브 기능 축소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대중국 수출 등에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파장이 더 큰 문제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대중 제재가 시스템반도체에 국한돼 있지만, 최악의 경우 우리의 주력상품인 메모리 반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확대가 우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부 기대도 있기는 하다. 수출경합이 높은 석유화학, 가전, 의료·정밀광학기기, 철강제품, 플라스틱 등에서 우리 수출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스마트폰,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정우·이우중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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