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본사 트위터 계정이 지난 31일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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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흑인 사망’ 항의시위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반면 넷플릭스 코리아는 본사의 시위 지지 메시지를 왜곡 전달했다는 비판을 받고 인용 표현을 삭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침묵은 동조다.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현재 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흑인 사망 항의 시위에 대한 연대 메시지로,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 보안 요원으로 일하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로 사망한 사건에서 촉발됐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지난 31일 오후 넷플릭스 본사의 메시지를 인용하며 올린 글. 원글의 메시지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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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넷플릭스 코리아도 본사의 트윗을 인용하며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 뒤에 덧붙인 문구가 문제가 됐다.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표현 대신 “우리 모두의 삶은 중요합니다”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모두의 목숨은 중요하다(All Lives Matter)’가 21세기 흑인 인권운동을 대표하는 슬로건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의 반대구호로 사용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흑인 인권운동에 반감을 가진 시민들이 늘었고, 이들이 대항구호로 사용한 것이 ‘모두의 목숨은 중요하다’였다.
넷플릭스의 경쟁사 훌루도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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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을 지지한 본사의 메시지를 왜곡 전달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넷플릭스 코리아는 “우리 모두의 삶은 중요하다”라는 문구가 담긴 트윗을 삭제하고,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남긴 새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이마저도 삭제하고 현재는 본사의 트윗 메시지만 남겨뒀다.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일련의 인용 실수와 관련해 “넷플릭스가 게시한 원글의 메시지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의 이같은 지지 선언에 경쟁사인 훌루도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훌루는 넷플릭스의 트윗에 ‘좋아요’를 표한 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흑인의 목숨을 지지한다. 오늘, 그리고 매일. 당신은 목격했다. 들었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한다’라며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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