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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 일부 경찰들이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 곳곳에서 경찰들이 시위대와 함께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퀸스에서 열린 시위 때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무릎 꿇은 경찰관들은 행진하는 시위대 앞에 무릎을 먼저 꿇었다. 이후 이 경찰관들은 시위대가 플로이드를 비롯해 2015년 비무장 상태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월터 라머 스콧 등 경찰에 의해 억울하게 사망한 흑인들의 이름을 외치는 동안 이 자세를 유지했다.

영상을 올린 알리아 아브라함은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수년간 운동에서나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시작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가 저지당하지 않고 총에 맞아 쓰러지지 않는다면 더 감명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일부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 또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도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고 시위대와 함께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무릎 꿇은 경찰관 가운데는 퍼거슨 경찰서장도 포함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시위 주도 세력을 '급진 좌파'로 몰아붙이면서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 주 방위군은 훌륭한일을 했다"며 다른 주들도 너무 늦기 전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