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한 집회 참가자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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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긴 중국 공산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숨을 쉴 수가 없네요(I can‘t breathe)” -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추진을 공개 비판한 미국 정부 대변인에게 중국 정부 대변인이 맞불을 놨다.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대놓고 언급하면서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지난달 25일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30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CNN과의 인터뷰를 공유했다. 인터뷰에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중국이 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자의적 기준에 따라 체포하고 있으며,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이 중국을 국제 질서하에 편입시키려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역사에 기록될 순간이다.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법치주의 편에서 홍콩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긴 중국 공산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윗. 사진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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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트윗을 인용하면서 “숨을 쉴 수 없다”고 적었다. 구체적 입장을 밝힌 건 아니지만 사실상 미국의 위선을 지적한 셈이다. 홍콩의 인권과 자유를 우려하는 미국의 민낯도 다를 바 없으니 ”남의 일에 신경 꺼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화 대변인의 이 트윗은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리트윗 하기도 했다. 또 자오 대변인은 1일엔 "흑인의 생명도 생명이다. 그들의 인권 역시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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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중국에선 미국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은 “조심하라! 홍콩의 아름다운 풍경이 미국으로 퍼지고 있다”며 미국 내 시위 상황을 비꼬았다. ‘홍콩의 아름다운 풍경’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면서 했던 발언 중 하나다. 화 대변인은 이에 “홍콩 시위가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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