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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보좌관, 中 겨냥 “인종차별 시위 이용, 좌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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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 시간) 중국을 겨냥해 “해외 세력이 미국의 인종 문제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까지 외교적인 미중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여기서 보고 있는 (시위) 상황에서 기쁨과 위안을 삼는 중국발 트윗 내용들을 보았다”며 이렇게 말햇다. 그는 전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최소 3개의 해외 적대국가가 미국 내 충돌과 폭력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한 질문에는 “그 주장은 100% 정확하다”며 “해외의 적대국들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불화를 심기 위해 이 위기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체포하는 것을 겨냥해 “평화롭게 시위를 하고 싶은 미국인들은 그 이유로 감옥에 던져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러시아도 이에 해당되느냐’고 묻자 그는 “러시아의 활동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본 차이점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 문제에 대해 국무부를 축하하는 것이었다”며 다시 중국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것은 (중국) 정부로부터 직접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우리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30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홍콩 시위대를 격려하고 중국을 비판하는 트위터를 올리자 이를 리트윗하며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라는 한 줄을 올렸다. 이는 조지 플로이드가 죽어가며 호소했던 외침으로, 현재 시위의 대표적인 모토로 사용되는 문장이다. 미국 경찰의 반인권적이고 차별적인 진압을 지적하며 ’미국이나 잘 하라‘는 식으로 비꼰 것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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