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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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 전원이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2일 촉구했다.
통합당 소속 여성 의원 18명(지역구 8명, 비례대표 10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온·오프라인으로 퍼지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공격으로 이번 의혹을 감추거나 덮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주혜 의원이 낭독했고, 윤주경·임이자·황보승희 의원 등도 회견장에 참석했다.
여성 의원들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의원’이라는 호칭 대신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라고 지칭했다. 이들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용수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이라며 “노인 폄하, 지역 비하 발언까지 도를 넘은 공격으로 욕설하거나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양 언급하는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용기 있게 나섰던 이 할머니의 30여년의 삶을 기억하며 죄송한 마음과 존경의 뜻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윤 전 이사장의 개인 비리 의혹을 밝히는 게 핵심이지 정의연의 운동 성과를 폄하하는 것 아니다”며 “더불어민주당 측 일부 진영은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1대 여성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이 문제를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라고도 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달 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과 정의연의 후원금과 사용 의혹 등을 문제 제기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선 일부 여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치매’ ‘대구 할매’ 등 이 할머니를 비하하는 표현들이 등장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달 25일 '이용수 배후설’을 제기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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