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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행정장관 “中 ‘홍콩보안법’과 美 ‘군 동원’을 이중잣대로 평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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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일 홍콩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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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홍콩 내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꼽히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움직임과 미국 내 폭력 시위에 대한 군 동원 진압 방침에 대해 전 세계 국가들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국가들은 자기 국가의 치안과 안전에 대해선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홍콩(의 시위 진압 등)에 대해서만은 색안경을 끼고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람 장관은 최근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를 예로 들며 “폭력 시위에 대해 미국 주정부들도 지난해 홍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 홍콩 정부가 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추진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홍콩보안법 제정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본격 활용될 것이란 이유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미국 역시 자국에선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폭력 시위에 대해 군대까지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람 장관은 홍콩보안법에 대한 비난에 대해 “대중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대부분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이어 홍콩보안법의 세부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보안법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법안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을 되풀이해 강조한 것이다.

이 밖에도 람 장관은 홍콩에 대한 각종 조치들로 위협하는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해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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