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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명의도 하기 힘들던 망막·미세혈관 수술까지 로봇이..5년내 수술로봇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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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로봇·언택트 시대로 의료 로봇 기술 각광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미세한 수술도 가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망막 전막을 걷어내는 의료수술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정교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손이 떨려 명의만이 가능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수술입니다. 미세혈관 수술도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반면 로봇은 정교하게 수술해 환자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권동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같이 로봇의 정교함을 강조하며, 5년 내 로봇 수술 시대의 본격화를 예상했다.

이데일리

권동수 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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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가 수술 로봇 시대의 본격화를 예상한 이유는 로봇 기술의 발전과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복부 수술을 중심으로 수술용 로봇을 개발해 온 전문가로 지난 2018년 유연 원격 내시경수술로봇 ‘케이-플렉스(K-FLEX)’을 활용해 살아 있는 돼지의 담낭을 절개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서지컬 로봇 챌린지 2018’에서 ‘베스트 어플리케이션 어워드’와 ‘오버롤 위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연구역량을 인정받았고, 제자들과 수술로봇 전문기업을 창업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병원에서는 다빈치 로봇을 속속 도입하면서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다빈치 로봇은 로봇 팔에 복강경 기구를 끼울 수 있는 팔을 달고 있는데, 의사가 로봇 팔을 움직여 수술한다. 현재 비뇨기과 수술부터 흉부외과 심장수술, 이비인후과 수술 등에 활용되고 있다. 권 교수는 “다빈치 로봇은 의료계 핵심 화두로 쉬운 로봇 작동 기술과 원격 조종으로 의사를 편안하게 해 성공했다”며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부상한 원격수술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작동이 편리해 병원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팀이 개발한 내시경수술로봇은 뱀머리와 같이 수술도구가 움직이며, 미세혈관까지 침투해 수술할 정도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의 정밀 제어기술과 소형관절 설계기술이 핵심 기술로 활용됐다. 로봇이 입이나 항문, 요도로 들어가 병변을 자유롭게 관찰하고, 초소형 로봇 팔이 나와 절개할 수 있다.

권 교수는 최근 삼성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과도 협업해 로봇의 동물실험 단계를 끝내고,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장결석, 미세혈관 수술 분야 활용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로봇 수술이 상용화되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아프지 않게 도울 수 있다. 기존 수술이 복부에 침투하기 위해 3~4개의 구멍을 내서 수술해야 했다면 외부 절개 없이 내부 절개만으로 수술할 수 있어 세균 감염, 필요없는 절개, 합병증 따른 위험성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신장 결석을 치료하려면 기존에 외부 초음파로 충격을 줘서 결석을 치료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아프고, 병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었다. 로봇을 활용하면 충격을 주거나 절개 과정 없이 로봇이 입으로 들어가 결석만 제거할 수 있다.

권 교수는 “성형수술이나 미세혈관 수술도 가능할 정도로 로봇 기술력은 확보된 상태”라면서 “그동안 의사 개인의 기술에 의존했다면 로봇을 활용해 의사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앞으로 4~5년내 수술용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다빈치 로봇 시장만 60조원의 시장을 창출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전문기업들을 육성하고, 로봇 수술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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