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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前 미니애폴리스 시장 "흑인 차별 경찰 개혁하려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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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레이먼드 토머스 라이백 전 미니애폴리스 시장./미니애폴리스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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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장을 지낸 레이먼드 토머스 라이백 미니애폴리스재단 이사장이 “(우리 모두가) 불평등이 유지되도록 방치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라이백 이사장은 현지 지역신문 미니애폴리스스타트리뷴의 기동팀 기자 출신으로 2002~2014년 이 지역 시장을 지냈다.

라이백 이사장은 2일(현지 시각)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기고문에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질식시킨 이번 사건에 대해 “피의자가 백인이라면 백인 경찰관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의 분노는 폭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흑인과 백인을 다른 방식으로 취급하는 ‘이중적 사법 체계’의 예가 된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 지역에서 불평등이 유지되도록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백 이사장은 시장 재임 당시 경찰을 개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점도 고백했다. 재임 당시 라이백 시장은 경찰이 지역사회와 더 공감할 수 있도록 3명의 경찰 고위직을 임명하는 등 다양성을 꾀했다. 또 그는 정신건강 관련 사건을 다루는 법, 개별 경찰관의 부드러운 행동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경찰 개혁에는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종 차별이 내재한 경찰 조직을 바꾸는데) 실패한 것은 내 여생에 있어 나를 계속 괴롭힐 것이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또 라이백 이사장은 지금이야말로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바꿀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경찰관의 비무장화를 주장했다. 그 대신 경찰관은 ‘거리의 경찰’ 같은 지역 기반 범죄예방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찰당국이 범죄예방 프로그램에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투자액을 삭감하면서, 장비 구입에는 돈을 펑펑 쓰는 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라이백 이사장은 “행동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재단이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기금을 앞으로 몇 주 동안 지역사회에서 정의와 힐링을 구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백 이사장은 적어도 41년 전보다 지금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나아진 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흑인과 함께 게이에 대해서도 경찰의 핍박이 심했는데, 지금은 게이에 대한 대우는 개선됐다고 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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