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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미국 시위 8일째…플로이드 추모식 앞두고 확산·진정 중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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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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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데 대한 항의 시위가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시간 4일부터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미 전역의 시위는 앞으로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외곽 잔디밭과 링컨 기념관 앞에 모여 "침묵은 폭력" 또는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뉴욕시에서는 통행금지가 시작하는 저녁 8시 이후에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했습니다.

다만 시위대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을 뿐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맨해튼과 브루클린 거리를 행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전날은 맨해튼의 명품 매장 몇 곳이 약탈당했지만 오늘은 훨씬 잠잠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과 LA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폴 페이즌 덴버 경찰서장이 평화 시위를 당부하면서 시위대와 함께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밤이 되면 폭력 시위로 돌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강력한 야간 통행금지령도 이어졌습니다.

뉴욕시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적용되는 통금령을 이틀째 실시했으며, LA 카운티는 전날부터 12시간의 통금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주 방위군은 지금까지 29개 주에 1만 8천 명이 배치됐습니다.

CNN방송은 이런 병력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주 방위군 사령관인 조지프 렝겔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걸쳐 지난밤 폭력 행위는 줄었지만, 시위 자체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 정부들에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국방부는 워싱턴DC의 시위대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주 방위군을 수도에 보내 달라고 인근 주 정부에 요청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뉴욕과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주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국방부가 워싱턴DC를 포함한 수도 지역에 육군 보병부대를 포함한 병력 1천600명을 대기시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이 병력은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긴급 사태가 벌어질 경우 치안 유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시위대 폭력성이 다소 낮아지면서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며 연방군 투입까지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라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주정부가 스스로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는 오는 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시작으로, 6일엔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 8일 텍사스주 휴스턴, 9일 비공개 장례식까지 시민단체와 유족 주관으로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플로이드는 고향 휴스턴에 안장될 예정인데, 그의 장례식에는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까지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추모 행사가 항의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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