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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값싸고 편리한 '소형전기차' 수요 증가에 국내 기업 앞다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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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티몬에서 판매했던 소형 전기차 ‘다니고3’. 제공 | 대창모터스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전기차 시장이 시나브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44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2022년까지 전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BMW그룹 역시 2023년까지 25개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전기차 판매를 2025년까지 매년 30% 이상 늘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처럼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줄어들고 그 자리가 전기차로 채워지는 가운데 소형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KST일렉트릭, 대창모터스, 캠시스, 쎄미시스코가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 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생산과 설계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던 캠시스나 스마트시티 전문 그룹 KST홀딩스 산하 KST일렉트릭이 신규 사업으로 소형 전기차를 만들게 됐다. 국내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소형 전기차 시장 진입을 부추긴다. 배달업계와 렌터카, 회사 업무용 차량 등 B2B 영역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한동안 내수 시장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말 집배용 오토바이 1만4000여대를 초소형 전기차 1만여 대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대창모터스의 다니고3, 쎄미시스코 D2C 250 등의 차량을 납품받아 이미 집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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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는 캠시스의 소형 전기차 ‘CEVO-C’. 제공 | 캠시스


소형 전기차의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이륜차(오토바이)가 많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서서히 이륜차가 초소형 전기차로 대체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소형 전기차 수출을 염두에 두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김종배 KST일렉트릭 대표는 “인구 3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에서만 오토바이 수가 1억대에 육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가 추후 초소형 전기차의 주요 마켓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시아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탈 것에 대한 변화 욕구도 커지고 있다. 소형 전기차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또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차츰 초소형 전기차가 이륜차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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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와 에어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ABS까지 갖춘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M1’. 제공 | KST일렉트릭



현재 KST일렉트릭은 연간 5000~6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설비를 갖췄다. 향후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연간 생산대수를 2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기업 캠시스도 국내 환경에 특화된 소형 전기차를 설계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캠시스는 쎄보(CEVO)-C라는 자체 전기차를 만들고 차량 계약을 받고 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쎄보-C는 기본적으로 창문과 냉난방 장치가 있기 때문에 날씨에 관계없이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계를 자체적으로 했기 때문에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차량 스펙을 다양하고 쉽게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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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한 쎄미시스코 ‘EV Z’ 초소형 전기차. 제공 | 쎄미시스코


쎄미시스코는 좀 더 큰 2인승 소형전기차 ‘EV Z(이브이 제타)’를 공개하고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EV Z는 6㎾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250㎞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107㎞까지 달릴 수 있다. 또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이 제한되는 초소형 자동차와 달리 고속도로를 포함한 모든 도로를 제한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이들 소형 전기차들도 친환경 전기차로 분류돼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주차가 수월해 시내용 ‘세컨드카’를 염두에 두고 구매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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