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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이어 뎅기열 확산…싱가포르 감염병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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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뎅기열 전망에 싱가포르 위기

누적 확진자 벌써 9261명···"확산 지속"

코로나 봉쇄 탓 뎅기 모기 물린 사례 늘어

이데일리

△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가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에 이어 확산한 뎅기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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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올해 싱가포르에서 뎅기열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산할 것이라는 현지 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실시한 봉쇄가 외려 뎅기열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싱가포르는 설상가상의 상황에 빠졌다.

3일(현지시간) 현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은 지난 일주일간 뎅기열 신규 확진자가 7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사이 최대 규모다. NEA는 또 지난달 31일 이후 29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이번주 신규 감염자는 891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NEA는 “올해 뎅기열 확진자는 2013년 당시 2만217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일 오후 3시 기준 싱가포르 뎅기열 누적 확진자는 926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집단발병 구역으로 확인된 곳만 176곳이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3~14일 잠복기 이후 관절통, 두통,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 모기가 서식하는 열대·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현재까지 백신이 나오지 않아 예방이 최선책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뎅기열 방역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뎅기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낮시간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모기에 물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NEA는 “봉쇄 조치로 뎅기 모기가 많이 서식하는 주거 지역에 사람들이 몰렸는데, 이는 뎅기 모기가 더 많은 사람을 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EA는 지난 두 달간 주택과 복도 등에서 뎅기 모기 유충 개체 수가 5배로 늘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NEA는 불임 모기를 풀어 모기 개체 수를 조정하고 방충제 30만병을 보급하는 등 뎅기열 방역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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