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콘텐츠 유통 전략·OTT 플랫폼 원리 담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의 상황은 어떨까?”라는 질문에 대한 힌트를 주는 신간 ‘넷플릭스 세계화의 비밀’(유엑스 리뷰)이 최근 출간됐다.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 전문가인 라몬 로바토 호주 멜버른 RMIT 대학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교수가 쓴 책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세계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오랜 긴장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 책에서는 넷플릭스가 어떻게 미디어 콘텐츠 유통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는지 살펴보며, 넷플릭스가 세계의 시청자들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과정과 정책적 원리를 파헤친다.
초대형 영상 플랫폼이 세계의 시청자·시장·기관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뤘다.
2007년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 넷플릭스는 2010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2011년 중남미, 2012년과 2013년 일부 유럽 국가에 진출했다. 호주·뉴질랜드·일본에서는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문화뿐만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상황이 각기 다른 여러 나라에 넷플릭스가 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하나의 예로 중국을 든다. 로바토 교수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각각 자체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이버공간 관리국·문화부·사이버공간문체협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은이는 넷플릭스가 모든 국가에서 텔레비전을 대체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이용자들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콘텐츠보다는 낯익은 얼굴이 등장하고 자국의 문화가 녹아 있는 로컬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로바토 교수는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규모로 주류 텔레비전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성공적인 틈새 서비스로서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책은 이밖에도 플랫폼이 해당 지역 밖의 사용자들에게는 지리적으로 차단되는 것, 국가별로 콘텐츠 목록이 다른 것, 각기 다른 통화로 비용이 책정되는 것, 자막과 캡션이 로컬 언어로는 제공되지 않는 것 등 모든 OTT 서비스의 공통적 이슈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저자는 “균일한 글로벌 가격 책정으로 인해 저소득 국가에서는 틈새 서비스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학술적인 연구 내용이 많이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세계화에 관한 분석적 참고자료를 찾는 사람이나 영상 콘텐츠 플랫폼과 OTT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책이다.
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전성민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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