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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비말 100% 새어나오는 '아베노마스크'..차단 효과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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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으로 시행 중인 이른바 ‘아베노마스크’가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전혀 없다는 일본 내 실험 결과가 나왔다.

4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경제지 프레지던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 전문가인 오니시 가즈나리 성루카국제대학대학원 부교수(공중위생학)는 일본 정부가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나눠주고 있는 천 마스크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검증해봤다.

먼저 아베노마스크를 쓰고 재채기를 한 상황을 가정해 비말 입자가 마스크 밖으로 얼마나 새어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해당 마스크는 누출률이 100%로 확인됐다. 이는 마스크 안에 있던 0.3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입자 2500개가 재채기 후 모두 바깥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 크기는 0.1~0.2㎛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사진=AFP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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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아베노마스크’로 불리는 이 마스크의 크기는 가로 길이가 약 13.5cm, 세로는 9.5cm 정도로 시판용 성인 부직포 마스크와 비교하면 한눈에 봐도 작은 편이다. 실제로 착용하면 입과 코가 겨우 가려지는 수준이다.

실제 특수 기술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실험용 입자는 마스크 위와 아래의 틈으로 누출된 것은 물론, 천으로 막혀 있는 정면으로 모두 뚫고 나왔다. 같은 실험 결과 의료용 방진 마스크는 입자 누출률이 0.89%였다.

이에 대해 오니시 교수는 “어떤 마스크도 구하기 어려운 때라면 손이 얼굴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부직포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 때는 굳이 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중요한 건 필터와 자기 얼굴에 딱 맞아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두 가지의 착용법이 있다. 그래도 마스크 성능을 과신해 위험도가 높은 곳에 가거나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배포한 천 마스크는 작고 불량품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해당 천 마스크에서는 벌레, 곰팡이,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고, 결국 업체는 전량을 회수해 재검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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