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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불안한 미래’ 혼자는 싫다…日, 코로나19 이후 결혼시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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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 함께할 파트너 찾는 이들 늘어

한 결혼정보업체, 차에서 진행하는 ‘드라이브 스루 미팅’ 열기도

헤럴드경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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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부와의 교류가 줄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불어난 외로움과 불안함이 ‘싱글’들을 결혼시장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일본의 결혼정보업체 선마리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부터 가입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밝혔다. 배우자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선마리와 오넷(o-net) 등 이른바 중매서비스업체들은 온라인으로 남녀가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했고, 또 다른 업체인 이모(Imo)는 웨딩홀 빈 주차장에서 참석자가 차 안에서 다른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드라이브 스루 미팅’을 시작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를 도배함에따라 많은 싱글들이 외로움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불확실성 속에서 그들은 함께할 파트너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케이대학의 코바야시 준 교수 역시 “결혼을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바로 지금이 결혼을 해야할 때라고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재난이 닥칠 때마다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 초까지만해도 매해 100만쌍이 넘게 생겨났던 신혼부부는 지난해 58만쌍대로 줄어들었다. 혼인률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2011년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결혼에 대한 관심은 늘었는데, 실제 이 기간동안 결혼정보 업체의 회원수가 7000건 이상 급증했다.

오넷의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지진, 쓰나미 등 재해를 단순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미혼자들에게는 비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넷의 나가오카 마사미쓰는 “(재난이 닥칠 때마다 결혼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은) 사람들이 집에만 틀여박혀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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