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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동맹국 단합 강조…"유럽도, 미국도 혼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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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둔 미군 감축 보도에 나토 약화 우려 속 발언…직접적 언급은 거부

연합뉴스

지난 2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나토 동맹국에 단합을 강조하면서 향후 직면하게 될 도전과제는 유럽도, 미국도 혼자서는 대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한 온라인 행사에서 2030년 나토의 비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면서 "향후 10년간 우리가 직면할 도전은 우리 중 누구라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다"면서 "유럽도, 미국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삶의 방식의 변화와 러시아의 군사 활동, 대담해진 테러 단체, 중국의 부상, 개방된 사회와 개인 자유에 대한 위협의 확대 등 '뉴노멀'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일부를 철수시킬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토 약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다만 그는 이날 이 같은 보도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거부한 채 유럽 내 미군 주둔 문제에 관련해서는 자신이 미국 정부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지난 몇 년간 유럽 내 미군은 다시 증가했다고 강조하면서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 새로운 미군 여단이 배치됐고, 폴란드에서는 미군이 나토 전투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 사이에 정치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은 그들이 이전에 오랫동안 해왔던 것보다 지금 유럽에서 더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나토는 정치적으로 더욱 단합하고, 국제적으로 좀 더 폭넓은 접근법을 취해야 하며 "우리는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과 좀 더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과 호주, 일본, 뉴질랜드를 거론했다.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았던 나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일방적인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며 위기론을 불러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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