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이슈 해외 스타 소식

LA거리서 검게 물든 ‘트럼프의 별’…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명패 훼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위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별을 훼손한 사진 여러 장 볼 수 있어

세계일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별(명패)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스프레이 분사 등에 결국 훼손됐다. 트위터 계정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별(명패)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스프레이 분사 등에 결국 훼손됐다.

명예의 거리는 할리우드 대로에 배우나 음악가, 영화감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공헌한 스타들의 이름이 담긴 큰 별을 바닥에 새긴 LA의 대표 명소다.

8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럼프 대통령 별’ 등으로 검색하면,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그의 명패를 확인할 수 있다.

낙서는 기본에 누군가는 스프레이를 뿌려 이름을 아예 가려버렸다. 이 외에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 등이 든 봉지를 놓는 행위로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패를 훼손한 이가 누군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명패 주변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의미의 ‘BLM(Black Lives Matter·블랙 라이브즈 매터)’이라는 단어가 적힌 것으로 미뤄,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 정부를 향한 분노를 내비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이곳에서는 행진을 위해 수만명이 몰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별은 2007년 그가 미국 NBC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Apprentice)’ 진행으로 유명해졌을 때 받은 것으로, 매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 바로 곁에 있다.

명예의 거리에 자기 이름이 적힌 별을 놓으려면 유명인사로 지명된 후, 자선기금으로 3만달러(약 3600만원)를 기부해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별은 2016년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워 불법이민을 막겠다’던 그의 발언에 분노한 어느 예술가가 철조망 장벽을 설치하는 등 과거에도 여러 차례 수난을 당한 바 있다.

이 거리의 명패 보수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맡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