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9일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재협상을 공식 요청했다.
현산은 이날 산은 측에 전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입장문'에서 "산은ㆍ계약 당사자들 간의 인수 상황 재점검ㆍ인수 조건 재협의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산은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 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주식인수계약의 종결기한(Long Stop Date) 연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번 인수합병(M&A)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 있는 만큼 모든 이해관계자와 주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산은 특히 입장문에서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ㆍ전망,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 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상환 계획,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등 중요한 자료 제공을 포함한 인수 상황 재점검과 인수 조건 재협의를 채권단 측에 요청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산은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현산 측에 "6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