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이제야 응답.. HDC현산 추가요구 볼 것"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는 있지만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달라고 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등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2020.6.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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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조만간 채권단과 재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협상의 쟁점은 아시아나 인수가격 조정, 추가 자금지원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로 인수 조건 재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채권단과 협상이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크게 위축되면서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을 수차례 물었지만, 이제서야 답이 왔다며 향후 협상에 나설 의지를 드러냈다. 채권단은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인수가격 등 추가 협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2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당시와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그동안 HDC현산에 인수 의사를 여러번 물었지만 답이 없었는데, 이번에 의사를 확인하게 돼 향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변경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협상은 HDC현산이 추가지원 등 어떤 형태의 강화된 지원요구를 내놓는지가 관건이다.

HDC현산이 요구할 수 있는 추가지원은 금호산업 보유 주식 인수시기·가격 등 변경, 항공업 지원의 영구채의 전환조건 완화, 유상증자 시 단가 변경 등 다양한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체결한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 관련, 투입 금액과 이후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1조7000억원 등 지원액 관련 사항을 비롯 분리매각 추진 여부 등도 관심이다.

앞서 채권단은 코로나19사태 이후 HCD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표명하라고 수차례 공문 등을 발송했지만, HDC현산이 선결조건인 러시아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안됐다며 답을 미뤄왔다. 러시아 기업결합심사가 예상보다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대주주가 금호에서 HDC현산으로 변경되는 것인 만큼 무리없이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HDC현산에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HDC현산은 이달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HCD현산은 이날 코로나19에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원의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4분기말 기준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고, 자본총계도 같은기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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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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