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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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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비엔날레 '잡음'…작가들 "도립미술관이 정당한 보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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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비엔날레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2017 제주비엔날레 개막식
(제주=연합뉴스) 2017년 9월 1일 오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2017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비엔날레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제2회 제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립미술관이 비엔날레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정당한 보상마저 거부하는 갑질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올해 5월 열릴 예정이었던 제2회 제주비엔날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월과 8월, 그리고 1년 뒤인 2021년 5월로 세 차례 미뤄진 상황이다.

참여작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기 결정이후 비엔날레 상황에 대한 긴급한 논의가 필요함에도 도립미술관은 작가와의 만남은커녕 개인적인 문의까지 묵살하고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참여작가들은 올해 5월 비엔날레를 목표로 진행해 온 작업에 대해 도립미술관이 정당한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작가들에 따르면 도립미술관은 지난해 9월 선정한 예술감독과 전시팀, 올해 초 참여가 확정된 작가들의 지속적인 계약체결 요구에도 대행업체 부재를 이유로 현재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들은 "작가들은 계약이 없는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전시 개막일에 맞춰 작업을 해왔다"며 "하지만 도립미술관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가가 이미 지출한 제작지원비에 관해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제주비엔날레를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7년 첫 행사 당시 짧은 준비 기간과 오락가락하는 비엔날레 주제, 운영 대행 공고 시행 이후 바뀐 비엔날레 일정으로 불신을 키웠다.

또 제주도립미술관 내 조직간 불협화음으로 비엔날레를 앞두고 팀장급 인사까지 단행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어 시기상으로 2019년 두 번째 행사가 진행돼야 했지만, 도립미술관 신임 관장이 2018년 10월에야 선임돼 준비 기간이 짧았고, 조직이 갖춰지지 않아 졸속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로 2020년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결국 2020 제주비엔날레 기본계획 수립도 지난해 12월에야 마무리되면서 졸속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비엔날레에는 지방비 23억원이 투입된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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