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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자사고·외고 등 특목고 이어 국제중 일반중 전환에 교육계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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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ㆍ학생들 “교육의 하향평준화 우려” 반발

“교육의 공공성이냐, 다양성이냐” 교육계 찬반 논란

청심국제중·부산국제중 재지정 평가에도 영향 미칠 듯

헤럴드경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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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의 대원·영훈국제중학교가 10일 운영성과(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일반중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가 자립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를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고 밝힌 데 이어 서울의 국제중까지 일반중 전환을 앞두면서, 교육의 공공성이냐 다양성이냐를 둔 논란도 심화될 전망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으로 교육의 하향 평준화가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의 공공성을 근거로 국제중을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와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자녀가 영훈국제중 출신인 한 학부모는 “영훈국제중의 30%는 사회적배려대상자로, 학비가 무료”라며 “주입식 공부가 아니고 토론, 발표식이며 교사들도 훌륭한데 왜 폐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 모씨는 “입학시험이 없고 추첨해서 들어가는 국제중학교를 왜 없애려고 하냐”며 “결국 돈 있는 집 자식들만 외국에 가던가 강남서 공부해 기회의 불평등이 생겨날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원·영훈국제중의 재지정 탈락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14년 첫 당선 때부터 자사고와 국제중 등 특성화학교의 일반학교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왔다. 여기에다 올해는 지정취소 기준 점수가 60점에서 70점으로 높아져 무더기 탈락이 점쳐졌다.

국제중학교는 해외에서 귀국한 학생을 돕고 조기유학을 줄이자는 취지로 인가된 학교로, 전국에 대원·영훈(서울), 청심(경기), 부산(부산), 선인(경남) 등 총 5개교가 있다. 5년 마다 관할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재지정 평가를 받고 기준점수에 미달할 경우 국제중 지정이 취소되고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을 제외한 4개 국제중이 올해 재지정 대상이다.

다만, 대원·영훈국제중이 곧바로 특성화중 지위를 상실하지는 않는다. 먼저 청문을 거친 뒤 20일 이내에 교육부 장관에게 동의를 요청하고, 교육부는 지정취소 신청을 받은 후 5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올 8월 중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대원·영훈국제중의 재지정 탈락은 이달 중 평가 결과가 나오는 경기 청심국제중과 부산의 부산국제중 등 2개교의 평가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자사고 재지정 과정에서 불거졌던 혼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인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8개 고교의 재지정 평가 결과 지정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교육부가 지정 취소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해당 학교들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 지위를 유지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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