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직접 겨냥한 北 강경 발언 줄이어
노동신문 “南 초보적 양심·의리 상실, 비열한”
지난해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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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지금 보니 선임자들보다 더하다”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 갈등을 빚었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보다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11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원 리영철의 글을 통해 최근 전단 살포와 관련해 이 같이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리영철은 “평양과 백두산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무엇을 하겠다고 믿어달라고 할 때 같아서는 그래도 사람다워 보였고, 촛불민심의 덕으로 집권했다니 그래도 이전 당국자들과는 좀 다르겠거니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오히려 선임자들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쓰레기·배신자들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는 남북 간 합의 위반이고, 남조선당국은 이를 제대로 막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9일 결국 경고 남북 간 모든 연락망을 차단하는 초강수를 두는 대남 초강경책을 이어나갔다.
지난 2018년 4월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인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북한은 지난 9일 남북 간 모든 연락망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이 직통전화 역시 먹통이 됐다.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뉴시스 |
이날 북한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적 언로를 쓰지 않고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에 대한 압박을 통해 남북관계에서의 갑을을 명확하게 하고 대외적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인 한성일도 이 매체에 "(남한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묵인은) 한마디로 북남관계가 다 깨져도 좋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남조선 당국은 이제부터 가장 고통스럽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향후 도발을 암시했다.
노동신문도 우리 정부에 대해 이번 사태는 분명 북남관계를 깨뜨리려고 작심하고 덤벼드는 우리에 대한 도전이고 선전포고나 같다"면서 “북남(남북)관계가 총파산된다 해도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응당한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철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정세론 해설에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드러났다. 신문은 "민족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기 위해 우리 당과 정부가 애국애족의 선의를 베풀었지만 남조선 당국자들은 초보적 양심과 의리마저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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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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