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5일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생수병을 건네 받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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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 내 제도적 인종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한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 흑인 실업률 관련 질문에 “미국에는 제도적인 인종차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긴 이야기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인종 간 실업률 격차를 무시한 것이다. 지난달 미국 전체 실업률은 13.3%로 4월(14.7%)에 비해 하락했다. 하지만 흑인 실업률은 4월 16.7%에서 5월 16.8%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백인 실업률이 같은 기간 14.2%에서 12.4%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또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목소리와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대해 “해악은 법 집행의 썩은 사과 때문”이라면서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한 백인 경찰들의 행동을 개인적 일탈, 범죄로 치부한 것이다.
CNBC방송은 전문가와 학계분 아니라 의회와 기업 지도자들도 미국 내 제도적 인종차별주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몬머스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5%는 인종과 인종 차별이 미국 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흑인으로, 뉴욕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레이 맥과이어 씨티그룹 부회장은 같은 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의 인종 불평등을 줄이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과 경제, 범죄,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400년 동안 지속된 제도적 인종차별과 싸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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