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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기업들도 속속 인종차별 반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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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억달러 들여 인권 정의 개선 지원

유튜브도 1억달러 기금 조성, 인종 정의 콘텐츠 지원

MS, 오남용 우려 있는 ‘얼굴인식 기술’ 경찰에 판매 안하기로

헤럴드경제

미국 보스턴의 애플 제품 판매점을 둘러싼 차단벽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글귀와 함께 인종차별로 숨진 희생자들의 얼굴과 이름이 적혀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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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거센 가운데 주요 기업들도 속속 개선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에 1억달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인종 평등과 정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변해야만 한다. 애플은 그 변화를 위한 힘이 되겠다”고 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환경보호청장을 지낸 후 2013년 애플에 합류해 환경정책사회사업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리사 잭슨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번 이니셔티브는 애플이 인종 문제와 관련해 실시하는 첫 투자라고 설명했다.

쿡 CEO는 트윗에 첨부된 동영상에서 “애플이든 이 사회의 어디서든, 변화의 부담이 소수자에게 지워져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구조적 변화를 위해 권력이 있고 영향력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지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흑인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에 지원을 늘리고 사법개혁을 위해 노력해온 비영리 단체에도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흑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캠프를 만들고 흑인이 소유한 공급업체와 더 많은 관계를 맺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애플 자체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에 상당히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흑인과 소수인종을 더 많이 채용하고 승진시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튜브 역시 1억달러를 들여 흑인 창작가와 예술가의 목소리를 더 적극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수잔 워치스키 유튜브 CEO는 성명을 통해 “유튜브는 흑인 창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인종차별로부터 보호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유튜브는 1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인종차별 철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오는 13일 인종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라이브 이벤트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6월 한 달간 인종 정의, 평등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혐오 영상에 대한 조치가 느리다는 비판을 의식해 앞으로 플랫폼에서 혐오 콘텐츠를 삭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경찰에 얼굴인식 기술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사장은 “우리는 인권을 바탕으로 이 기술을 통제할 국가적 법률이 시행될 때까지 미국 경찰에 얼굴인식 기술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역시 전날 자사 얼굴인식 프로그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얼굴인식 기술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신원을 파악하는 것으로, 범죄자 체포 과정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인종적 편견 때문에 오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8월 미국 시민단체가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들의 사진을 경찰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의원 80명 중 26명이 범죄자로 잘못 판정됐다. 그 가운데 절반은 유색인종이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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