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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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체할 수 있는 물질도 존재하지 않는다. 헌혈한 혈액을 장기간 보관하기도 어렵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수적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헌혈하는 사람이 줄면서 국내 적정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수술이 필요한 데도 혈액이 부족해 미루기도 한다.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계기로 잘못 알려진 헌혈 상식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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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면 코로나19 감염될 수 있다
잘못된 상식이다. 채혈할 때 바늘로 찌르면 혈관이 반사적으로 수축해 혈관이 좁아져 보인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본래의 상태로 회복된다. 헌혈 횟수와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혈장·혈소판 성분만 선택적으로 채혈하는 성분 헌혈을 할 때 미량의 칼슘이 소실된다. 하지만 해외에서 장기간 다회 헌혈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분 헌혈과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골절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헌혈로 빠져나간 칼슘은 우유·멸치 등 음식을 통해 충분히 보충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헌혈이 신체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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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부적격’ 판정 받으면 평생 헌혈을 못한다
부적격 사유가 해소되면 헌혈이 가능하다. 국내 헌혈 부적격 사유의 43.7%는 저체중이다. 몸무게가 남성 50㎏, 여성 45㎏ 이상은 돼야 한다. 빈혈도 마찬가지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 수치는 변한다. 헌혈할 때마다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 헌혈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에트레티네이트 성분의 건선 치료제, 뇌하수체 유래 성장호르몬 등 특정 헌혈 금지 약물을 투여한 적이 있다면 평생 헌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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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한 혈액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항체가 포함돼 있다. 이를 활용해 다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혈장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 치료·연구를 위해 헌혈을 한다면 코로나19 완치 및 격리 해제 후 14일 이상 경과해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헌혈을 받고 있다.
글=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사진=김동하 객원기자
도움말=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안전관리팀 정유석 팀장, 아주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영애 교수,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권오주 임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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