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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英존슨 “인종차별 조사 정부위원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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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소 인식하고 시정” 기고

영국 정부가 각종 사회제도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한 현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 전 세계적인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에 힘을 싣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영국 정부가 나서 소수 민족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겪고 있는 인종 차별과 불균형의 문제들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새롭게 구성될 정부위원회는 형사·사법제도를 비롯해 교육, 고용 부문 등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많은 피해를 입은 흑인과 소수 인종 등에 대한 보건·복지 문제도 주요 조사 사항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반 인종차별주의 시위대에 대응해 폭력 시위에 나선 극우 과격주의자들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는 영국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또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 행위 역시 우리 거리에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지난 13일 런던에서는 반 인종차별주의 시위에 대항하는 극우 과격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로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날 수천명의 극우 과격주의자들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고 ‘인종주의자’란 낙서로 훼손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동상 등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런던 의회광장에 모였고, 반 인종차별 시위대가 모인 하이드 파크, 웨스터민스터 다리 등으로 몰려가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6명을 포함해 최소 15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다만, 존슨 총리는 반 인종주의 시위대가 처칠 전 총리의 동상 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인종주의와 싸우되 모든 영국의 역사적 유산에 대해선 평화롭게 남겨두길 바란다”며 “진정으로 바꾸고 싶다면 민주적인 수단들도 있다. 항상 처칠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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