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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주한미대사관 '흑인 목숨 소중' 현수막 이틀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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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특정 기관 지지 오해를 피하기 위한 철거"

외신 "트럼프 대통령이 배너 게시에 불쾌감 표현"

아시아경제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걸렸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현수막이 16일 철거돼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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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인턴기자]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건물에 걸렸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배너가 철거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AP 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대사관은 지난 13일 배너를 내건 뒤 이틀만인 15일 철거했다. 외신은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배통령이 배너 게시에 대해 불쾌감을 표한 뒤 철거됐다고 전했다.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철거 이유와 관련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인종차별,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적 폭력을 우려하는 미국인들과 연대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BLACK LIVES MATTER 배너를 걸기로 했다."면서 "특정 기관 옹호나 기부를 권하려는 의도가 아닌,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특정 기관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된다는 오해를 피하고자 해리스 대사가 철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것이 배너 게시로 표현된 원칙과 이상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대사관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미국의 본적 가치들을 전달할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대사관에 걸린 배너를 건 사진을 올리면서 "주한미국대사관은 미국민들과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한다"면서 "대사관에 설치된 #BlackLivesMatter 배너는 인종차별과 경찰 만행에 대한 항의이고, 더욱 포용력 있고 정당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도 같은 날 트위터에 "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만일 우리가 지금 서로의 차이를 없앨 수 있다면, 적어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세상이 되도록 도울 수 있을 겁니다'라는 말을 믿는다. 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가이며,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힘을 얻는다"고 올렸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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