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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남북연락사무소, 요란한 폭음과 함께 비참히 파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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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 폭파 공식 확인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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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자립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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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고 16일 공식 확인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하였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보다 앞서 "북한이 14시 49분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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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오후 2시 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사진은 2018년 9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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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남측에서도 개성공단이 위치한 곳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경기 파주시 대성동마을의 한 주민은 "폭음과 함께 불난 것처럼 연기 났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지역 일대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앞서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대적행동' 행사권을 인민군 총참모부에 넘긴다고 공언하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고는 사흘만에 현실이 됐다.


이로써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개소 1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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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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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락사무소는 남북관계 사상 첫 '24시간·365일' 협의 채널이라는 상징성을 띠고 문을 열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사용하던 건물을 재료비 34억9000만원 등 총 97억8000만원을 들여 개보수, 그해 9월부터 연락사무소로 사용했다.


개소 준비 과정에서 제재 위반 논란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지난해 9월 14일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히 개소식도 치렀다.


연락사무소 청사는 과거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던 4층 건물을 개보수한 것이다. 2층에는 남측 인원이, 4층에는 북측 인원이 상주 근무하며 일상적으로 얼굴을 마주해왔다.


개소 직후에는 산림협력, 체육, 보건의료협력, 통신 등 각종 분야의 남북간 회담이나 실무 회의도 연락사무소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연락사무소를 남북관계의 대표적 성과로 자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남북 소장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며 불운이 드리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올해 1월 30일부터는 남측 인원이 철수, 대면 협의까지 완전 중단됐다가 폭파에까지 이르게 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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