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남승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남승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관절의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좀 더 심해질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이 질환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시기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성인 인구의 0.5~1%가 경험하는 질환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행하지만 50~75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4배 많다. 따라서 갱년기 이후의 50대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증상은 손가락, 손목, 발목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 서서히 진행한다. 증상이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한 증상(아침 강직)이 지속한다면 류머티즘 관절염 초기 증세로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 관절 통증이 있으면 퇴행성 관절염을 생각하기 쉽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한쪽 관절에 나타나고 아침 강직도 심하지 않다. 또 퇴행성의 경우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더 악화하지만 류머티즘의 경우 활동을 하면 호전된다. 관절 통증 외에 체중 감소, 피로감, 미열 등이 동반될 수도 있으므로 ‘일시적인 관절통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증상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고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개월 이내에 관절이 파괴되기 시작하고 2~3년 안에 환자의 20~30%에서 영구적인 장애가 생긴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전신에 영향을 끼치는 전신 자가면역 질환으로 관절 이외에도 심장·신장·폐 등의 주요 장기에 심각한 동반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되도록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경과가 좋다. 특히 최근에는 류머티즘 질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러 가지 면역 반응의 표적 물질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생활습관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심할 때는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고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더불어 적절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는 어류의 불포화지방산 외에 특별히 효능이 입증된 것이 없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체중을 조절해 관절에 부담이 덜 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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