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 중단 요구하는 노조 파업개시
사측 “이달부터 근무하는 생산직 돌아와야”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STX 조선해양 노조원들이 회사 정문 앞에서 구조조정 및 무급휴직 연장을 반대하며 파업을 선언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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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STX조선해양이 파업 중인 노동조합을 향해 조업 복귀를 호소했다.
STX조선해양은 회사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이달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생산직은 회사로 돌아와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전했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주 부진에 따라 2018년 6월부터 생산직 500여명이 무급순환 휴직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의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무급휴직 중단을 촉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것이다. 파업에 따른 영향으로 사측은 지난 17일부터 한달간 경남 창원 진해조선소 조업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파업에 사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주 중단 어려움 등을 내세우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활동이 거의 중단돼 전면적인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며 “파업기간 발생되는 손실로 고정비 절감 압박이 더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무급순환 휴직 중단에 대해선 “노조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회사가 보유 중인 물량과 건조 속도를 고려하면 무급순환 휴직을 중단할 순 없다”며 “수개월 후 다가올 수주 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합심해 물량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조업 중단 원인이 노조 파업 때문이 아니다”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주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올해 수주를 하지 못해 물량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사측의 조업 중단이 ‘노노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최근 몇년간 조선업계 수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STX조선해양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자율협약에 돌입했지만 정상화 방안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2016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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