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9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의 회의가 열리기 전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맨 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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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순전히 허구’라고 맹비난했다. 전날 다수 현지 언론에 회고록의 주요 내용이 공개되자 다시 한번 반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트위터에 “끔찍한 평을 받는 볼턴의 책은 거짓말과 지어낸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면서 “모두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라고 썼다. 볼턴이 자신의 해고에 앙갚음하려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 대북 강경파인 볼턴이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 이른바 ‘리비아 모델’(선비핵화 후보상)을 언급했던 당시를 언급하면서 경색한 북미 관계 책임을 볼턴에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제정신이 아닌 볼턴의 ‘리비아 모델’ 얘기로 (상황이) 지옥으로 떨어졌다”면서 “우리와 잘 지내던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다. 그럴 만도 하다”고 힐난했다.
또 “볼턴의 가장 바보 같은 발언(대북 리비아 모델 적용)은 지금까지 북한과의 상황이 나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물었을 당시 (볼턴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사과했는데, 그때 바로 해고했어야 했다”고까지 날을 세웠다.
이달 23일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전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주요 내용이 공개돼 미국 안팎에서 파장이 일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폭로로 일명 ‘차이나 스캔들’이 터졌다.
2018년 4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9월 해고됐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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