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구체적 대응 방침 첫 발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데이비드 헬비 미국 국방부 인도ㆍ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도발 후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훈련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정부 당국이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과도한 대북강경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북 문제에 대해 성급히 방향을 정할 시기는 아니라며 입을 열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헬비 차관보 대행은 이날 열린 전화 간담회를 통해 "북한은 계속해서 이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경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와 관련해 "동맹인 한국과 긴밀하고 개방적이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어떤 일이 펼쳐질지 말하기 어렵지만 모든 종류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한반도에서 효과적인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 필요하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응ㆍ방어할 수 있도록 매우 긴밀하고 단단하며 유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에서는 중국과 대북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싶다는 발언도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과 중국 간 하와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던 도중 "대북 문제는 명백히 중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나온 북ㆍ미 관계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친 존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던 김 위원장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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