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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볼턴, '펜스 교체설'도 제기…폼페이오 "배신자"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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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서 "트럼프, 러닝메이트로 펜스 대신 헤일리 기용 고려"

"'베네수엘라 침략하면 멋지겠다'고 말하기도…백악관 회의는 싸움과 비슷"

폼페이오 "거짓말 퍼뜨리는 배신자…미국은 선을 위한다" 반박

연합뉴스

존 볼턴 회고록 출간에 트럼프 곤혹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손잡고 재선에 나서려 했으며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포함된 대목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으로 불리던 관료들이 실상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처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볼턴 전 보좌관은 "배신자"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

◇"재선 러닝메이트로 펜스 대신 헤일리 전 대사 고려"

폭스뉴스는 18일 볼턴 전 보좌관의 592쪽짜리 회고록을 사전 입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이라크행 비행기 안에서 볼턴 전 보좌관에게 2020년 대선 때 펜스 부통령을 내치고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정하려 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언급하며 볼턴 전 보좌관의 의중을 떠본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책에서 "루머가 범람하는 백악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부통령 교체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통설이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엔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펜스같이) 충성적인 사람을 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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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좌)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우)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집중발병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leekm@yna.co.kr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

볼턴 전 보좌관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말을 해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당신은 최악의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폄하한 점을 감안하면 그는 켈리의 아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의 아들은 2010년 미 해병대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켈리 전 비서실장이 그날 자신에게 아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트럼프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안 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있을 것(cool)"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는 "사실 미국의 일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덧붙였다.

◇"'어른들의 축'은 없었다…외려 해만 끼쳐"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초반 보좌진이 '어른들의 축'을 이뤄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지시들을 저지했다는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외려 소위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 전체적으론 해만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인들을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후 취임한 사람들은 그와 정책에 관해 정당하게 논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로 인해 "대통령이 대체로 '본능'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의 관계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정권 초기를 "되돌릴 수 없이 망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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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인사 제재" 언급하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워싱턴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함께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 인사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언급하고 있다. jsmoon@yna.co.kr



◇"트럼프 회의는 식당 내 음식 싸움 같아"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주 주관한 회의는 "신중한 결정 과정보다는 대학교 식당에서 학생들이 음식을 던지며 싸우는 광경과 비슷했다"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에 2회만 정보 보고를 받았는데, 대개 보고와 무관한 주제에 관해 자신이 보고자보다 더 오래 말하곤 했다고 묘사했다.

계속되는 볼턴의 회고록 폭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볼턴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직 회고록을 읽진 않았지만 보도된 발췌록을 봤을 때 볼턴은 반쪽 진실과 완전히 틀린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을 지목해 "국민과의 신성한 신의를 저버려 미국에 피해를 준 배신자"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전 세계의 선을 위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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