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가 지난 17일 북한 상공에서 포착돼 신포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신포조선소의 움직임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포조선소 위성사진.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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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새 잠수함 진수가 가까워졌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지난달 27일 부두에서 포착된 16m 길이의 물체가 계속 그 자리에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위성사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신형 잠수함의 시험 등이 진행되고, SL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군축 전문 블로그 '암스 컨트롤 웡크'(ACW)가 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 잠수함용 훈련소로 추정되는 건물의 지붕이 최근 완공됐다고 전하면서, 북한이 훈련센터에서 조만간 신형 잠수함 훈련을 시작하고 SLBM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38노스는 길이 15m 정도인 소형잠수정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바지선 옆에 고정돼 있다가 5월 말부터는 고정돼 있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고 그 대신에 부두에 문제의 물체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물체가 소형잠수정이거나 소형잠수정을 담은 컨테이너라면 물속에서의 시험이 완료돼 수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는 지난 14일 트레일러 추정 물체가 나타났다가 17일 위성사진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16m 길이의 물체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면 고해상도 이미지가 필요하지만, SLBM을 담는 원통은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북극성-1 SLBM의 길이는 약 8.5m이고 원통은 10∼11m 길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소형잠수정을 침투나 정찰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전용기에 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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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8노스는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16일) 이후인 19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건물이) 완전히 폭파되지는 않았지만, 지붕 일부가 붕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방부와 조선중앙TV 영상, 위성사진 등을 검토한 결과 건물 내 한 곳에 폭발물이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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