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ㅍ, 오클라호마 확진자 증가 속 유세 강행
트럼프캠프서 6명 확진 등 새 감염 진원지 우려
전문가 "실내서 마스크 착용않고 소리질러" 지적
트럼프 "자꾸 검사해 확진자 늘어…중단 지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약 3개월 만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석 달 만에 선거 유세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2차 봉쇄조치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진 선거 유세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재확산시키는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유세를 개최했다. 지난 3월 2일 이후 110일 만에 실시한 유세로, 공화당 텃밭인 털사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대선에 대비한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유세는 당초 전날(19일)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 데이라는 민주당과 여론의 뭇매에 하루 연기됐다. 유세는 1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클라호마 은행센터(BOK)에서 약 1시간 41분 가량 진행됐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주 코로나19 감염률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세를 강행했다는 점,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민주당 지지자라고 주장해온 탓에 참가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 행사를 준비하던 트럼프 캠프원 6명이 유세 하루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 등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행사였던 만큼 수많은 의료 전문가들과 언론들의 경고가 잇따랐다. 메사추세츠주 종합병원의 전염병 담당 국장은 CNN에 “유세 현장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초래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사람들이 밀폐된 내부 공간에 있는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심지어 소리를 지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다. 그는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25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나쁜 점은 광범위한 검사가 너무 많은 확진자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규모로 검사를 하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확진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제발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당부했는데도 그들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3만명, 사망자는 12만19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언론의 집중 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오클라호마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행사가 열리기 전 무료 입장권을 받기 위해 100만명 이상이 신청을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이날 행사장은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2층 좌석은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예상보다 적은 군중에 야외 유세 역시 취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