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대응 국민 지지에 야권 보이콧…여권에 힘 더실려
부치치 대통령 국정 장악 가속할 듯
세르비아에서 21일(현지시간) 총선이 실시되는 가운데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투표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 [로이터=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발칸반도 세르비아에서 21일(현지시간) 총선 투표가 개시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럽 국가에서 실시되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이번 총선은 원래 4월 26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전망에선 알렉산다르 부치치(50)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 세르비아진보당(SNS)의 압승이 점쳐진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에 비교적 잘 대처했다는 국민적 지지 속에 야권도 지리멸렬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요 야당은 부치치 정권의 미디어 장악으로 공정한 선거가 불가능하다고 성토하며 총선 보이콧을 선언해 오히려 여당에 더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SNS가 전체 의석 250석 가운데 과반을 점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 의석수(131석)에서 얼마나 더 추가하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2012년부터 8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SNS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선 48.25%의 득표율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우려와 야당세의 약화로 투표율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된 유권자 수는 660만명으로 전체 인구(873만명)의 약 75%다.
SNS가 예상대로 이번 총선에서 다시 압승할 경우 부치치 대통령의 국정 장악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우방인 러시아와의 강력한 우호 관계를 지속하면서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한다는 외교 전략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직접 나서지 않지만, SNS의 선거운동을 사실상 진두지휘해왔다.
이는 그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야당의 의심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세르비아는 개별 정당 또는 정당 연합이 후보 명단을 제출하고 유권자가 이 정당 명부에 투표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원내에 진입한 정당은 SNS를 포함해 총 8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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