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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부자의 비결 "집값·금수저, 그리고…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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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부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 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20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부자들이 돈을 벌 수 있었던 수단으로는 ‘부동산 등 실물투자’가 첫 손에, 다음으로는 ‘상속 및 증여’가 꼽혔다.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를 꼽는 의견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당당한 부자’ 전 국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머니투데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자들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부동산 등 실물투자(72.0%, 이하 1·2순위 중복응답)와 상속·증여(39.9%)를 꼽았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도 부동산 투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응답률은 1년 전(59.0%)보다 13.0%포인트(p) 많아졌다. 반면 상속·증여 응답률은 1년 새 4.2%p 줄었다.

다음으로는 ‘창업·기업경영’(24.3%)·‘권력소유(20.0%)’·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18.6%)·‘전문가 고소득집단(12.4%)’·‘결혼(1.0%) 순이었는데 응답률이 전년대비 늘어난 항목은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5.5%↑)뿐이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한 와중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순위 단일 응답 기준으로도 부동산 투자(48.3%)를 꼽은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고, 상속·증여(16.3%) 세 번째, 권력소유(8.0%)가 네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노동의 대가로 볼 수 있는 ’창업·기업경영‘(16.9%)과 ’대기업·전문직 고소득‘(3.2%)이라는 응답은 크게 못 미쳤다. 근로 소득을 통한 경제적 지위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드러난 대목이다.

특히 ’부자 호감층‘으로 분류된 응답자 중에선 창업·기업경영으로 부자가 됐을 것이란 응답(24.9%, 1순위 기준)이 상속·증여(15.0%) 대비 월등한 반면 ’부자 비호감층‘에선 상속·증여(17.0%)·권력소유(13.3%)라는 응답이 창업·기업경영(14.0%)과 비슷했다.

다만 부자의 비결에 대한 20대의 시각은 다른 연령층과 달랐다. 30대~60세 이상 연령층 모두가 부동산 등 실물투자를 부자의 비결 첫 번째로 꼽았지만 20대만 창업·기업경영(32.9%)이 부동산 등 실물투자(27.7%)를 앞섰다. 주식 등 금융투자(12.8%)가 두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한 연령층도 20대가 유일했다.

대기업·전문직 취업의 문은 좁아진 반면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자주 접한 20대 청년층에서 창업·기업경영을 주목하는 경향이 드러난셈이다. 동시에 이들이 동학개미운동 주역으로도 활약한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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