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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볼턴 회고록'…사실 왜곡 가능성" 韓 외교가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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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18일(현지시간) 촬영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표지. 워싱턴=AP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이 미국과 관련국들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교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볼턴 보좌관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남북관계가 예민한 시기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와 관련한 우려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극우파 중에서도 초강경파라 할 수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의 일방적 주장이 많이 담긴 것 같다”며 “주관적 평가 부분은 굉장히 조심해서 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흐름 자체야 실무자로 참가했기에 (그)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볼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다든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부분은 조심해서 봐야 될 것”이라며 “초강경파 볼턴의 시각에서 본 것이기에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였다간 상당히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범철 국가전략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제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이게 북한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중 관계, 대유럽 관계를 포함해서 다루고 있는데 거의 모든 영역에서 미국 외교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다고 해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외교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쉽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행위에 대한 신뢰도가 워낙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사실 동북아나 한반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 볼턴 전 보좌관의 행태에 대해 머지않아 성명이 나올 것”이라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북미) 관계를 조금 더 악화시키지 않겠느냐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 실장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한국, 미국, 북한 정상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입장을 전날 저녁 미국 NSC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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