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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볼턴 회고록 내일 출간...백악관, 400곳 수정·삭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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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법원,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국가안보 위협했지만 가처분 결정 입증 못해"

"북미, 문 대통령 판문점 회동 참여 원치 않아"

"북미 1차 회담, 정의용이 김정은에 먼저 제안"

靑 "편견과 선입견 바탕으로 사실 왜곡"

靑 "한미 동맹 저해…美 정부 조치 필요"

[앵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외교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한반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회고록 내 4백여 곳에 대해 수정 또는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회고록 출간일이 임박한데, 예정대로 출간될까요?

[기자]
네, 회고록 내용이 속속 공개되면서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듯한 모습인데요.

예정대로 내일, 정식으로 출간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앞서 법무부 장관 명의로,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는 민사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했는데요.

법원이 어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출판을 서둘러 국가안보를 위협했지만, 정부도 가처분 결정이 적절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출간 강행이 심각한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제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볼턴 전 보좌관이 형사상 기소를 당하거나 판매 수익을 정부에 넘겨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대북 외교와 관련한 뒷얘기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핵심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가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말,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참여를 북한과 미국 모두 원치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동행을 타진해 3자 회동이 성사됐다" 볼턴은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또, 북미 1차 정상회담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게 아니라, 대북특사로 파견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는데요.

북미 회담이 양측의 진지한 전략과 필요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기획한 것이었다는 지적이 깔렸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사실이 왜곡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한미 동맹을 저해할 수 있는 행위라며 미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볼턴 전 보좌관, 출간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온통 재선 승리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는 건데요.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조롱하는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ABC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그를 좋아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둘 사이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김 위원장이 알게 된다면 크게 웃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공개한 친서는 북한 노동당의 선전부 직원들이 작성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정의 증거'로 여기는 친서들이 국제 외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회고록 출간이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밤사이에도 트윗을 올렸는데요.

"존 볼턴에게 기회를 줬다"며 "볼턴은 제정신이 아닌 인사로 여겨졌고, 호감 얻지 못했기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고 보니 그는 매우 무능한 거짓말쟁이로 판명됐다"며 "판사의 의견을 봐라, 기밀 정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볼턴 측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경질된 데 대한 앙심을 품고, 자신에게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거짓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앵커]
백악관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백악관은 소송 과정에서, 4백여 곳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한반도 사안을 다룬 두 개의 장에 대해, 110곳의 정정 의견을 냈습니다.

일부 문장 자체의 삭제를 요구하거나, 단정적인 문장에는 '내 의견으로는'이라는 식의 표현을 추가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 연방정부 지지자들은 폼페이오와 라이트하이저 등이 허위라고 강조한 것처럼, 수많은 심각한 사실적 오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이 책은 그들과 다른 행정부 관리들, 그리고 대통령에 관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볼턴이 기밀누설 금지와 관련한 고용 계약을 위반했고, 기밀정보 삭제 등 회고록 출간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출간 이후 백악관의 강경 입장 표명과 내용 정정 요청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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