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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코로나19 이후 계속되는 아시아인 혐오…한국인·한국계 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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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최근 네덜란드에서 한 한국계 10대 청소년이 폭행을 당해 쓰러져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계정 'jackfroot'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유럽 등지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혐오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한 한국계 네덜란드인 10대 청소년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무리 중 한명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종차별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계정 'jackfroot'에 따르면 사건 당일 5명의 무리가 피해자에게 "뭘 보나, 코로나에 걸린 암 덩어리 중국인"이라고 폭언을 했다.

이후 이들은 20명의 무리가 돼 다시 찾아왔고, 이 가운데 한명이 잔디밭에 앉아있던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얼굴을 발로 찼다. 이 계정에는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게시됐다.

주네덜란드 대한민국대사관은 향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혐오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사건에 대해 네덜란드 외교부와 경찰에 강력한 대응과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앞서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인종차별적 욕설, 협박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달 초 프랑스 니스에서도 20대 한국 여성이 한 현지인 남자로부터 인종차별과 심한 폭언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지난 5월 마스크를 쓰고 있던 한국인 유학생이 과장되게 기침을 하는 행동을 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당했다. 독일과 영국에서도 지난 4월 한국인 유학생이 폭행을 당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일부 단체가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중국을 언급하면서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늘어나는 차별에 직면했다"면서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 호주 내에서 중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호주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3월 한국인 대상 폭행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재외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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