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줄여 경쟁력 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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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일감 절벽’과 ‘노조 파업’이라는 이중고에 빠진 STX조선해양이 결국 희망퇴직 카드까지 꺼냈다.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STX조선해양은 29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고정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7월13일까지며 최대 통상임금의 14개월분을 지급한다.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용 가능한 모든 예산을 동원해 위로금을 마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일감이 바닥난 가운데 노조 파업으로 선박건조 공정이 끊겼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물량은 1척도 없으며 내년 1·4분기 이후로는 일감이 없다. 회사 측은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고정비 절감이 필요해 절박한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을 받더라도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이 제도에 따라 회사가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대상이 되면 정부가 최대 6개월 동안 월 198만원 한도로 지원금의 3분의2를 지원하고 나머지 34% 중 경상남도가 5%를 지원해 회사가 29% 정도만 부담하면 되지 않겠냐고 이야기한다”며 “장기적인 회사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고정비 자체를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6개월의 한시적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지만 노조는 지난 1일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사측이 순환 무급휴직을 연장하려 하자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최근 사측은 수주 부진을 이유로 무급휴직을 연장하고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통보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2018년 경영위기가 심해지면서 노사합의를 통해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을 시행해왔다. 사측은 조업 차질을 막기 위해 노조에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순환 무급휴직이 장기화하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다며 맞서고 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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