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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만화와 웹툰

조회수 70억 웹툰 ‘마음의 소리’ 5045일 만에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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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네이버 웹툰 1229화로 끝

조석, K웹툰 스타작가 시대 열어

“은퇴 아니다, 다른 작품 그릴 것”

중앙일보

‘마음의 소리’의 캐릭터 조석과 조석 작가.


네이버 웹툰의 최장수 작품인 ‘마음의 소리’가 1229화를 끝으로 14년 만에 완결된다. 2006년 9월 8일 첫 화 이후 5045일 만이다.

‘마음의 소리’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조석(37) 작가 일가의 일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코믹하게 그린 웹툰이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위 ‘병맛’의 웃음 코드 속에서 간간이 주요 정치 사회적 이슈를 은유적으로 풍자하며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또, 부인 애봉이, 형 조준, 고양이 김정남 곤잘레스 게레로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인기가 높았다.

‘마음의 소리’는 요일별로 40~50여 편의 작품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네이버 웹툰 시스템 속에서 1~5위(화요·금요 웹툰)를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였으며, 1228화까지 평균 평점 9.9점(10점 만점), 누적 조회 수 70억 건, 누적 댓글 수 1500만 건을 기록했다.

조석 작가 역시 웹툰계의 대표 작가로 성장했다. 그는 2007~09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을 받으며 입지를 굳혔다. ‘신과 함께’의 주호민 ‘이말년 시리즈’의 이말년 작가 등과 함께 웹툰 스타작가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마음의 소리’ 완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품 댓글 창에는 “한국 웹툰역사에 한획을 그은 웹툰이 더는 나오지 않는다니 기분이 묘하네요” “오랜 시간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초등학생 때 마음의 소리를 처음 알았는데…. 지금 24살입니다” 등 아쉬워하는 메시지들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 측은 14년간 연재된 ‘마음의 소리’ 인기 회차를 볼 수 있는 ‘다시 보는 레전드 모음’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석 작가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다 그렸다는 마음으로 ‘마음의 소리’를 마칠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은퇴가 아니니까 이 마음을 갖고 다른 웹툰도 열심히 그리고 싶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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