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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차트로 보는 중국] 글로벌 공급망서 영향력 더 커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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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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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급망 변화는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방향이 아닐 것이다."(포브스)

코로나19로 세계 무역과 자본 흐름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 세계 상품 교역이 15~32% 감소할 것으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해외직접투자(FDI)가 약 30~40%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 사건들로 인해 탈세계화(deglobalization)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논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전 세계 '교역 강도(생산된 제품 중 교역이 된 비중)'는 2008년 38%에서 2019년 31%로 감소했다. 혹자는 이를 가리켜 탈세계화 현상의 증거라고 한다. 하지만 세계화는 변화할 뿐이지 역행하는 것은 아니다. 신흥 시장의 자체 소비가 늘고 현지 공급망이 성숙함에 따라 생산 대비 교역량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두 가지 변화가 관찰된다. 첫째는 중국의 영향력 강화다. 올해 4월 발표된 재중 미국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84%가 중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기관 전망대로 올해 세계 성장률이 마이너스 3~5%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1~2%가량 플러스 성장한다면 중국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해 중국 내 주간 생산량을 3000대에서 4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JP모건은 금융시장 개방 기회를 잡기 위해 현지 파트너 지분을 사들였다.

둘째는 공급망 다변화다.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에 리스크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다국적 기업들은 '차이나 플러스 원(중국 외에 다른 지역을 공급망에 추가함)' 전략을 통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에 투자를 늘려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베트남에 생산량을 늘리고, 한 전자 업체가 인도에 신규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확장이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함은 아니다. 중국이 단기간에 구축한 체계를 대체하기는 힘들어서다.

전 세계 공급망은 장기간에 걸쳐 국가 간 분업 체계에 의해 구축됐다. 향후 구조적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그 가운데 중국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재정의되고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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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중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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