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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기고] 국가대전환의 길 `디지털 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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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판 뉴딜 청사진이 마련됐다. 2025년까지 총 76조원을 투자해 '디지털·그린·휴먼 뉴딜'을 추진한다.

한국판 뉴딜은 과거로 돌아가는 경제 회복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경제 혁신을 목표로 한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조건이라면, 경제 구조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충분조건이다. 한국판 뉴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대한민국을 추격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바꾸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국가 대전환'이라 표현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에 디지털 뉴딜이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그 누구도 디지털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못하게 됐다. 원격근무, 영상회의, 온라인 개학 등이 뉴노멀이 됐다. 우리의 탄탄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스트럭처는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바이러스 진단·추적·치료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방역 모범국가로 부상했다. 민관이 협업해 만든 마스크 맵은 약국 앞 줄 서기를 없앴다.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위기 국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비대면 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다. 이미 인터넷 모바일 혁명 때부터 시작된, 오래된 미래 같은 것이다. 코로나19 위기가 공고한 기득권 질서를 무너뜨리는 '방아쇠(trigger)' 역할을 했다.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의 봇물은 터졌고, 한번 터진 봇물은 되돌릴 수 없다. 경제·사회·교육·의료·행정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할 것이다. 이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디지털 뉴딜이다.

디지털 뉴딜은 한국만의 ICT 강점을 기반으로 디지털 경제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네트워크·AI(DNA) 생태계 강화, 사회기반시설(SOC)의 디지털화, 비대면 산업 육성, 디지털 포용, 안전망 구축 등이 주요 전략으로 추진된다. AI 데이터 댐 구축과 5G 국가망 계획은 디지털 뉴딜의 대표 사업이 될 것이다.

우리는 ICT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해왔다. 코로나19 위기 역시 '가면을 쓴 축복'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K방역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델국가가 됐듯이 디지털 뉴딜로 21세기 디지털 르네상스 모델국가가 될 것이다. 디지털 뉴딜 속에 국가 대전환의 길, 혁신적 포용국가의 길이 있다.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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