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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러시아 살해 사주로 아프간 미군 여럿 사망"…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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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고, 실제로 미군 여럿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의식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2의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이날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포상금을 내걸고 미군을 비롯한 아프간 주둔 연합군을 살해하려 하면서 실제로 미군 여럿이 사망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군이 최근 몇 달 새 적군 포로에 대한 심문을 통해 이러한 첩보를 확보했으며 러시아의 사주로 정확히 미군이나 연합군이 정확히 몇 명 사망했는지, 아니면 타깃이 된 미군이나 연합군이 몇 명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보는 중앙정보국(CIA)이 검토를 거쳐 확인했으며 3월 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논의됐다. 백악관 고위급 회의에서는 외교적 경고부터 제재까지 갖가지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잘메이 할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는 이 문제로 러시아와 직접 맞서는 걸 선호했으나, NSC 러시아 담당 당국자들은 부정적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한 사실을 미 정보기관이 파악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백악관이 어떤 대응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트위터에서 “정보당국이 방금 내게 보고하기를 정보가 신빙성이 없어서 나나 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또다른 조작된 러시아 사기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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